브렉시트 고비 넘으며 파운드 환율 반등...EU 합의 수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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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3-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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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딜 브렉시트 방안 부결...달러/파운드 환율 1.4%↑

  • 14일 브렉시트 연기 여부 표결...'노딜' 가능성 여전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회 건물 밖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찬성하는 시위자들이 EU 깃발과 아일랜드공화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영국 의회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일컬어지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 를 거절하면서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반등했다. 다만 아직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오전 6시 40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1.3255달러로 전날보다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그만큼 오른 것이다. 달러/유로화 환율도 1.1337달러로 0.8748파운드로, 한 주 동안 가장 강세를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가 잠정 보류되면서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 거절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 찬성 321표와 반대 278표를 얻어 43표 차로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전 세계와 무역 관계를 추진해온 만큼 합의 없이 EU를 이탈하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에 반발하고 있는 의회조차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렇다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아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투표가 부결되면서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시한 연기 여부를 두고 14일 다시 한 번 승인투표를 진행한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메이 총리는 EU 측에 기한 연장 방안을 정식으로 요청해야 한다. 그러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일정 기간 브렉시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의회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 영국은 역시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하고 EU와의 관계를 단절한 채 3월 29일 EU를 이탈한다. 노딜 브렉시트가 되는 셈이다. 

EU는 혼란을 막기 위해 시한 연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다만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현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루 빨리 수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 의회의 잇따른 부결 결정은 선택권이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브렉시트 연기를 원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최근 몇 개월간 협상해온 것을 넘어 추가 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연기한다면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합의안이 통과되면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3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통과되지 못할 경우 그 이상 연기할 수 있도록 EU와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EU 측이 수용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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