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께 정준영은 검정 정장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났다.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초췌한 얼굴로 나타난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취재진은 "왜 몰카를 촬영했나" "피해 여성들에 사과는 안하느냐"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용의가 있냐"고 질문을 쏟아냈으나 그는 답변 대신 "성실히 조사받겠냐"고 앵무새처럼 말을 되풀이하고 경찰서 안으로 이동했다.
이번 '몰카 사건'은 경찰이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던 중 밝혀졌다. 승리가 포함된 단체대화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흔적을 발견했고 이를 SBS 8 뉴스가 보도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동의 없이 촬영해 고소 당한 바 있다. 그는 고소를 당했지만 "해당 여성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시금 활동을 재개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한테 사죄 먼저 해야지"(아이디 lumi****), "죄송한 '척' 하네. 천벌받아라"(아이디 ajg*****), "교육 받은 티 너무 난다. 진심 1도 전달력 없다"(아이디 mong****), "죄송한 척 잘한다"(아이디 bbit****), "오늘도 죄송한 척 하러 왔구나? 하지만 이젠 안 속아"(아이디 msj1****) 등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준영은 이번 사건으로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 중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긴급 귀국했으며, tvN ‘짠내투어’와 KBS2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사과문 발표와 함께 소속사 메이크어스와 계약해지 소식을 알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