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이 최근 연이은 추락 참사를 일으킨 최신 여객기 '737맥스'의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잉 737 맥스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운항이 전면 금지된 상태로 보잉도 인도 중단 결정을 내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로널드 엡스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보잉이 737 맥스의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입증하는 데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사망한 참사를 일으킨 데 이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도 157명 전원이 숨진 추락사고를 내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항금지 명령으로 사실상 전 세계 하늘길에서 퇴출됐다.
보잉은 지난 12일 소프트웨어 개선, 조종사 매뉴얼 업데이트 및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에 다음달까지 일련의 작업을 마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BofA는 그러나 보잉이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3~6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게 가장 그럴 듯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BofA는 그럼에도 보잉의 향후 주가를 낙관했다.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 480달러를 고수했다.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에서 회수된 블랙박스 2개가 이미 프랑스 파리로 옮겨져 조사 기간이 명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보잉 주가는 이번주 들어 11% 넘게 추락했다. 주간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대가 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날 373.30달러로 하루 만에 1%가량 떨어졌다.
한편 보잉은 이날 737맥스의 인도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이 여객기를 한 달에 52대씩 생산하는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BofA도 보잉이 납품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생산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현재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 등에서 주문 받은 737맥스는 5012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도된 물량은 376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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