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 속 넉넉하게 들어간 내용물이 마음까지 채워주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순댓국’. 오랜 시간 끓여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빈속을 든든하게 달래 주기도 하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3월 셋째 주 주말 식신을 통해 소개할 백년 맛집은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 식당이다. 1959년 문을 열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댓국집이다.
김운창 대표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 2대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싸고 맛있게’라는 장사 신조를 고집하며 2011년 순댓국 한 그릇의 가격 5000원을 지금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알싸한 풍미와 짙은 감칠맛을 살려주는 다진 마늘을 국물에 풀어 즐기는 방법도 인기다. 시원하면서도 들큼한 맛을 더하는 겉절이와 깍두기는 경기도 방앗간에서 공수한 고춧가루로 직접 담가 제공한다.
순대와 다양한 내장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안주’도 인기다. 막창, 오소리감투 등이 포함돼 있으며 ‘대 사이즈’에는 눅진한 맛이 일품인 새끼보를 추가 제공한다.
[백년 PICK] '순댓국' = 양깃머리로 국물을 우리는 곰탕이 반가의 음식이라면, 상대적으로 값싼 돼지고기와 돼지머리 뼈로 국물을 우려내는 순댓국은 서민의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쿰쿰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 쫀득한 순대, 알찬 내장 부위를 수저에 척척 얹어 먹다 보면 소주 한 잔 생각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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