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카카오톡 대화방 속 ‘경찰총경’으로 거론됐던 윤모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캐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A씨와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다른 경찰관 B씨를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도 15일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튿날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처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 대표와 알게 된 것은 2016년 초 무렵이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을 통해 유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은 2017∼2018년 무렵이다.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을 넘지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FT아일랜드 최종훈(29)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 대표와 유 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종훈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윤 총경 부인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총경을 비롯해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경찰관 3명은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다만 실제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그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다면 죄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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