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최의근‧이소령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해냈다고 19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수축되는 것으로, 혈액이 심방 속에 고여 응고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혈류를 타고 나가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또는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개발된 항응고제 노악과 전통적 약물인 와파린을 처방받은 저체중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8개월의 추적 연구 결과,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노악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은 41%, 두 개 내 출혈 발생 45%,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경우 30%의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평가 결과 지표도 우수했다.
저체중은 환자 취약성을 나타내는 인자 중 하나다. 경구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심방세동 환자의 낮은 체중은 출혈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약 30%에 해당하는 50kg 미만은 50~60kg 환자에 비해 출혈과 뇌졸중 발생률이 높았다. 다만 50kg 미만 환자 역시 노악은 와파린에 비해 일관되게 위험도가 낮았다.

최의근‧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 노악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와파린과 비교한 노악의 효능과 안전성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됐었다. 그러나 연구대상이 대부분이 동양인보다 체구가 큰 서양 환자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적절한 항응고치료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지침은 부족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라며 “아시아인에게 흔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에 대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은 물론 출혈 등에 보다 취약한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진료 지침에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 저명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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