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피살' 중국동포 3명 가담 사실…"황해 판박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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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3-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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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의 어머니 A씨와 아버지 B씨를 살해한 피의자 공범들이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중국 동포로 피의자 김모 씨가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이용해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모 피살 사건은 내막을 알수록 영화 '황해' 등 청부 살인을 위해 중국 동포가 등장하는 영화의 내용과 유사하다.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김씨와 중국 동포 3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 51분경 이씨 부모가 사는 아파트에 잠입했다. 15 분 뒤 이씨 부모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을 기다렸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씨 부모의 손에는 고가의 수입차를 판매하고 받은 현금 5억원이 들려있었다.

범행 직후 현장을 급히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아파트에 하루 머물며 뒷수습을 하는 계획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후 김씨는 평택의 한 창고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후 2월 26일 B씨의 시신을 이 창고로 옮겼다.

김씨가 뒷수습을 할 동안 중국 동포 3명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칭다오로 달아났다. 이들 중 한명의 가족은 사건 이전에 이미 중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범행은 16일 이씨 동생의 실종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김씨의 행적을 파악했다.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편의점에서 김씨를 붙잡았고 달아난 공범 3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

김씨는 진술 과정에서 "이씨의 아버지가 투자 명목으로 빌려 간 2000만원을 갚지 않아 앙심을 품고 범행 저질렀다"며 "현금 5억원의 존재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포 3명에대해서는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경호원으로 고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동포 세명의 귀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중 한명은 국내에서 가정을 꾸려 가족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화 '황해'의 한 장면[사진=황해]

이번 사건의 내막이 밝혀질수록 누리꾼은 "황해 판박이", "'황해'스토리와 똑같다. 현실이 영화를 닮아가네", "황해 실사판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이 자주 언급한 영화 '황해'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연변에서 택시기사를 하던 구남(하정우 분)이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 분)의 의뢰를 받고 한국으로 넘어가 청부살인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황해는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연을 맡았던 하정우는 "극도로 영화적이면서 동시에 극사실주의를 따라가는 영화"라고 황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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