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위암 생존율, 하버드대 병원보다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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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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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미국 암센터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비교 결과에 이은 쾌거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위암 환자 생존율이 미국 하버드대학 병원보다 우수하다고 20일 밝혔다.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하버드대학교 외과 멀른(John T. Mullen) 교수팀과 공동으로 위암 치료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해외와 국내 대표 의료기관을 비교분석한 첫 연구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전국데이터인 ‘SEER’ 레지스트리와 서울성모병원, 하버드대학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이용했다. 해외와 국내 대표 의료기관을 비교분석한 첫 연구다.

위암수술 후 예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유전‧환경적 요인과 치료 요인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환자 인종과 태어난 곳, 치료받은 곳을 나눴다.

한국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수술 받은 환자(KK군, 3984명)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받은 환자(KUS군, 1046명),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 받은 백인(W군, 1만1592명)으로 세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위암환자 5년 생존율은 KK군이 81.6%, KUS군이 55.9%, W군이 39.2%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태어나 국내에서 수술 받은 환자군이 가장 좋은 예후를 보인 것이다.

또 미국인 환자가 더 고령이고, 더 진행된 암이 많으며, 축적된 경험이 적어 림프절 절제술의 기술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적절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고 판단되는 환자(림프절을 15개 이상 절제)만 비교한 추가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과 경험을 보유한 하버드대 병원 환자 예후는 일반적인 미국 병원에 비해 좋았으나, 서울성모병원 치료성적보다는 낮았다.

비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 KK군에 비해 KUS군은 사망위험이 2.8배, W군은 사망위험이 5.8배 높았다.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2016년 국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다행히 초기단계에만 발견되면 완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으로, 국가건강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돼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받기 쉽다.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6%로, 미국 3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송교영 교수는 “위암환자 예후는 기존 연구에서 서양보다 아시아권 환자들에서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유전적‧환경적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치료방법 차이 때문인지 논란이 있어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위암환자 예후는 환자가 태어난 곳과 치료 받은 곳 모두에 영향을 받고, 생물학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특히 치료의 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보다 위암 생존율이 30% 높게 조사된 국제공동연구에 이어 이번 연구결과도 하버드 대학병원보다 국내 위암 치료가 더 우수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위암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인터넷에 게재됐으며, 최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제91차 일본위암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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