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 국내 GDP의 20%·직원 20만명…韓 경제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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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3-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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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및 법인세 20%, 주식시장 15% 담당

  • "경제 기여 지속할 수 있게 시민적 지지 필요"

창업 당시 자본금 3만원으로 출발했던 삼성그룹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418조217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19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17년도 정부 예산 400조7000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경제 기여도만 놓고보면 삼성이 한국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기업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삼성그룹 22개 계열사의 매출 합계액은 143조193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793조8920억원의 18.0%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 법인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를 포함하면 GDP의 20%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앞세워 국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수출액 612조9900억원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45조3500억원으로, 23.7%에 달한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900억 달러(약 101조4750억원)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막대한 매출 만큼이나 세수 기여도 또한 높다.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는 2015년 3조원, 2016년 5조원, 2017년 12조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총 법인세수 59조원과 비교하면 전체 법인세의 약 20%를 삼성전자가 홀로 부담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만 17조원가량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의 단일 시가총액만 따져도 273조7145억원(20일 장마감 기준)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시가총액 1438조원의 15%가 넘는다.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그룹 또한 삼성이다. 22개 그룹사에서 근무하는 인원만 지난해 9월 기준 19만7211명이다. 웬만한 소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이들은 절반이 넘는 10만3023명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 대비 3187명이 늘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통해 3년 동안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에서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이지만, 오히려 맹목적인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면서 경쟁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정부가 기업을 통제와 개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에 갇힌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상황을 그냥 넘겨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이 계속해서 국내 경제에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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