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상업은행서 디지털 정보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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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3-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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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규 신임 행장 취임

  • 중국통 경험 살려 신남방 국가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

  • "디지털 전환은 숙명···해외 소매은행 시장 새로 열것"

21일 을지로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사진 왼쪽)과 함영주 전임 하나은행장이 깃발을 함께 흔들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신뢰 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왼쪽에는 '디지털 날개'를, 오른쪽에는 '글로벌 날개'를 달고 끊임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을 커머셜 뱅크에서 디지털 정보회사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신사옥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빠르게 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을 이뤄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행장은 이날 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에 이은 2대 은행장이다.

지 행장은 은행 경력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인 만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역임하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그는 "이미 진출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은 이미 성숙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진출보다 기존의 투자를 바탕으로 어떻게 협업·융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임기 2년 동안 새로운 시장인 신남방 국가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세계적 수준의 은행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2855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디지털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단순히 기존의 은행업에 디지털을 가미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을 은행에서 정보회사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금융과 ICT의 경계가 해체되는 현 상황에서 미래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숙명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지 행장은 "하나의 툴로써 디지털 전환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 자체를 정보회사로 바꾸겠다는 말"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운영해 글로벌 결제기업으로의 전환이나,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소매은행 시장을 새롭게 열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이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는 '손님이 행복한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손님은 하나은행이 존재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직원들이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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