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헬스&뷰티 스토어인 CJ 올리브영이 중국 상하이 매장 2곳을 잇달아 폐점, 해외사업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2013년 7월 중국 시장에 첫 진출, 그동안 상하이에서만 매장을 10개까지 늘렸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21일 올리브영 운영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연초 임대차 계약종료에 따라 2017년 개장했던 매장 2곳이 문을 닫았다. 높은 임대료 등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계약 연장보다는 나머지 8개 매장에 더 집중하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다수의 한국 유통사들이 현지 사업을 접는 상황에서 올리브영 역시 타격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완전히 접고 철수했고 올해 들어서는 백화점과 제과, 음료부문까지 철수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CJ푸드빌 또한 외식 프랜차이즈 ‘빕스’ 중국 매장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고 정리하기로 했다. K뷰티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던 한국 화장품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리브영 역시 중국 진출 6년차에 접어들면서 좀처럼 수익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올리브영 중국 상하이법인은 지난 2017년 158억원의 매출, 49억원의 당기순손실에 포괄 손익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줄여가고 있지만, 지난해도 여전히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순이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시장은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현지 업체와 경쟁, 물류비용, 높은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올리브영은 중국 시장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제 남은 8개 매장을 모두 다른 콘셉트로 바꿔야 할 지, 온·오프라인 시너지 문제 등을 놓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6년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일단 ‘중국시장 철수설’을 완강히 부인하며, 앞서 2개 매장은 임대차 계약 종료에 따른 단순 폐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남은 8개 매장 중 지난해 9월 오픈한 매장도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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