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치다 5회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아쉬운 집중력이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사사구는 없었으나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15이닝을 소화하며 14안타를 내주고 6실점(5자책) 했고,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 선발 후보다. 리치 힐과 경쟁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4일까지 개막전 선발을 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면 2002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국인 투수가 된다.
이날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으로 선발 경쟁에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어 중요했다. 류현진은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류현진은 1회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뒤 2회말에는 트래비스 쇼와 옛 동료 야스마니 그란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6타자 연속 범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회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3루수 옆을 뚫리는 2루타를 허용해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4회말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사사구 없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그러나 5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에르난 페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그란달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올해 시범경기 첫 피홈런이었다. 2실점한 류현진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벤 개멀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를 내주고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승계 주자 2명을 남긴 채 교체됐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페드로 바에스와 좌완 케일럽 퍼거슨이 남긴 주자 2명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책임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다만 실점 상황에 3루수 실책이 나와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으로 기록됐다.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의 실점이 빌미가 돼 5-11로 역전패를 당했다. 류현진도 패전투수로 남아 올해 시범경기 첫 패를 기록했다.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5회초 1사 후 중전 안타로 올해 시범경기 첫 안타를 생산한 뒤 저스틴 터너의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으나 패전으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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