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지표 빨간불
24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단기적으로 2200선 안팎이다. 상승 여력을 1% 미만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 분위기가 나빠졌다.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현지시간 22일 제각기 1.77%와 0.77%, 0.60% 내렸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영향이 컸다. 그만큼 자금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금리역전을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코스피는 22일까지 한 주 동안 2176.11에서 2186.95로 0.50%(10.84포인트) 올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 덕분이다.
기관과 개인은 같은 기간 각각 5417억원과 207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341억원을 샀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22일까지 이틀 사이에만 9900억원에 육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사실상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역시 긴축정책인 보유자산 축소도 예정보다 이른 오는 9월 끝낸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가 중단돼 유동성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있어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이제 투자자 관심은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다. 실적 하향세가 진정돼야 투자자도 갈피를 잡을 수 있다. 적어도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믿음이 생겨야 한다.
일찌감치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져왔다. 하나금융투자 자료를 보면 1분기 코스피 상장법인 영업이익 예상치는 현재 33조5000억원으로 연초보다 16%가량 낮아졌다.
그래도 반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는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지수가 얼마 전 반등했다"며 "1분기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가 공염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낙관은 아직 조심스럽다. 분위기가 바뀌려면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주 시세는 업황을 2분기 정도 선행한다"며 "실적 우려는 존재하지만 주가에는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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