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서십자각 100년만에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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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3-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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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복원키로 결정

정부가 광화문의 서십자각을 복원하기로 했다. 광화문의 동쪽에 있는 동십자각은 현재 도로 한복판에 고립돼 있으나 궁장을 복원하고 1923년 없어진 반대편의 서십자각은 복원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정부가 광화문 서십자각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광화문의 서십자각을 2023년까지 100년 만에 복원하기로 했다.

서십자각은 현재 광화문에서 서쪽에서 청와대로 올라가는 도로의 중앙에 있었던 경복궁의 망루로 1923년 전차선로가 놓이면서 훼손됐다.

현재 동십자각은 제자리에 있지만 경복궁과 떨어져 고립돼 있는 가운데 원형대로 궁궐 담벽인 궁장을 연결할 예정이다. 일제시대 도로를 내면서 동십자각과 연결돼 궁장을 허물었던 것을 복원하게 되는 것이다. 동십자각은 현재는 외딴 섬처럼 경복궁과 분리돼 도로 한가운데 놓여 있다. 서십자각과도 궁장으로 연결해 원형을 복원할 방침이다.

서십자각의 복원 작업은 2021년까지 우회도로가 완성된 이후에야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계획에 따라 사직로를 통해 정부청사에서 광화문 앞 의정부터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으로 돌아 우회하는 6차선 도로가 개설된 이후에야 복원 작업을 할 수 있다. 정부서울청사 앞의 지하도로는 없어지고 이 도로가 6차선의 우회도로가 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발굴 작업 등을 거쳐 2023년까지 복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십자각의 복원 과정에서 현재 도로의 반쪽 차선은 각각 막히게 돼 서울시는 인근의 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서십자각의 복원과 함께 기존의 광화문 앞 10차선 도로 자리에 월대와 해태상도 복원할 예정이다. 이 복원 작업도 우회도로가 만들어진 이후에야 발굴 작업 등을 통해 시작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은 사업을 통해 월대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확인하고 울타리 난간석 등을 복원할 예정이다.

광화문 월대는 높게 조성한 단으로 주요 행사 때 임금과 신하들이 궐 밖으로 이를 통해 행차에 나섰던 곳이다. 광화문 앞의 월대 복원을 통해 현재의 10차선 도로 자리에 원형대로의 새로운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서울시가 토지매입과 설계비 등 예산을 반영해 새 광화문 광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우회도로가 2021년까지 조성이 되면 발굴조사와 복원 설계 공사 등 복원 작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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