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전문가 "서방의 중국 공포증은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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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3-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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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위진 전 국방부 대변인 "패권추구 안해"

  • "군사력 기준이면 미국이 가장 위협" 지적

양위쥔 전 국방부 대변인. [사진=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의 군사 전문가가 서방 세계가 제기하는 '중국 위협론'을 히스테리적 반응으로 일축하고 중국은 군사적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해 국방비 예산이 2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25일 관영 해방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양위쥔(楊宇軍) 중국전매대학 매체·공공사무연구원 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한 포럼에서 "어떤 처방으로도 (외신을) 중국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방부 대변인을 역임했고 지난해 대교(大校·준장급)로 예편한 뒤 학계로 진출했다.

그는 "국방부 대변인을 맡은 동안 매일 같이 외신 기자와 학자, 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군사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들은 틈만 나면 항공모함 건조 상황과 젠(歼)-20 스텔스 전투기의 시험 비행 결과 등을 물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불투명하다고, 정보를 제공하면 군사력 선전이라는 이유로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선진 무기에 대해 설명하면 군사적 발전이 너무 빨라 역시 위협적이라고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그들이 탄 열차는 어느 역에서 승차하든 (중국 위협론이라는) 유일한 종점을 향해 달렸다"며 "결국 중국 공포증이라는 히스테리로부터 그들을 구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는 군사력 수준과 무관하다"며 "강한 군사력이 곧 위협이라면 세계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위협적인지 모두가 알 것"이라고 미국을 겨냥했다.

양 원장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며 "앞으로도 방어적 군사 정책을 견지하며 군사적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와 양 원장 등 군사 전문가들의 반박에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국방비 예산은 1조1900억 위안(약 20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강군몽(强軍夢)'을 주창하며 '이길 수 있는' 군대 육성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 정도지만 주요 선진국은 2% 이상"이라며 "중국의 국방비는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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