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푸아를 제외한 아파트들은 값이 오르기는커녕 분양가보다 떨어진 곳들도 수두룩해요. 땅도 문산역 일대만 급등했고 나머지는 호가만 높아요. 가격 급등은 일부의 얘기인데 정부가 파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까봐 다들 걱정하죠. GTX 개통은 한참 남았고, 북미정상회담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회의적이에요.” (현지 중개업소 대표)
최근 방문한 운정신도시를 비롯한 파주 일대는 GTX-A 개통에 대한 기대로 한껏 닳아 올라 있었다. 하지만 GTX-A노선이 들어서는 운정역에 인접한 힐·푸·아 아파트의 상승세가 2023년 개통까지 계속 이어질지, 또 운정신도시 일대로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고개를 들고 있었다.
◆ 중·대·대 청약 무조건? “분양가 보고 결정해야”
두 아파트는 입주를 완료해, 집주인들이 임대사업자를 등록했거나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는 잠잠한 편이다.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가 9월 4억 2000만원 선에 팔렸지만 12월 5억1000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올랐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1020만원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 실거래 기록은 전무하다.
1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도 웃돈이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9.13 대책 이후 매수문의는 잠잠한 편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센푸와 힐스테이트 운정은 웃돈이 1억5000만원 이상 붙었었다”며 “두 아파트는 입주가 완료돼 매물이 잠겼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는 웃돈이 양도세 포함해서 9000만원이면 많이 붙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이파크 전용면적 109㎡는 5억7074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83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감안하면 웃돈이 8000만원 붙은 셈이다. 단, 양도세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힐푸아에 대한 매수세가 줄어든 데는 올해 상반기 운정3지구에서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는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마지막 개발지구인 운정3지구는 GTX-A노선 운정역을 끼고 있다. 올해 운정3지구에서는 5개 단지, 총 4648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주목 받는 단지는 중흥건설(1262가구), 대방건설(820가구), 대림산업(1010가구)으로, ‘중·대·대’라고 일컬어진다. 이들 세 개 단지가 힐푸아와 함께 상승세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달 분양을 앞뒀던 중흥S클래스는 4월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관계자는 “분양가격은 4월쯤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5~100%면 분양권 전매제한이 4년으로 묶이고, 100%일 때는 3년인데 아마도 3년이 되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흥S클래스는 운정역에서 800미터 떨어져 도보로 10분이면 도달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GTX만 믿고 추가 상승 기대하기는…"
파주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자족기능이 없는 점이다. 한 주민은 “여기는 LG디스플레이 외에는 기업이랄 게 없는데 LG 근로자들도 줄어드는 추세다”며 “LG디스플레이가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파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스톱했다는 말이 파다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주는 기업이 들어오지 않아, 인규 유입 요인은 없고 분양 물량만 늘어 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GTX-A노선 운정역이 생기는 곳은 현재의 운정역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의했다. GTX운정역은 교하신도시와 운정신도시 사이에 들어서는데 현재 정반대편에 있는 기존 운정역으로 착각하고 서울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GTX 교통요금을 둔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비싸지 않다”는 반응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거주하는 김 씨는(50대)는 “딸이 서울 삼성역으로 출퇴근하는데 편도 비용이 2900원”이라며 “7시에 출근하면 삼성역에 9시쯤 도착해, 강남 오피스텔을 얻어달라고 성화다”고 걱정했다. 이어 “GTX가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30분대면 가고, 편도비용도 3900원 정도라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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