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도 베이징에 머물고 있어 북·미, 미·중, 북·중 간 연쇄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26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까지 공항에 모습을 보인 만큼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인물은 리수용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
리 부위원장은 라오스 방문을 위해 베이징을 경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시기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머물고 있어 북·미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지만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북한에 대한) 추가적 대규모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직후 베이징으로 향했다.
북한도 트럼트 대통령의 트위터가 공개된 이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인력을 일부 복귀시키는 등 북·미 간 대화 채널을 닫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비건 대표와 리 부위원장 간의 베이징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북·미 회동과 별개로 미·중 간 만남은 예정돼 있다. 이날 비건 대표가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중국에 대북 제재 지속을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리 부위원장이 오는 27일 라오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베이징을 떠나기 전 중국 측 인사와 만날 수도 있다.
한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의 방중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대와 달리 별다른 움직임 없이 라오스로 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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