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단기 금리역전 '패닉' 빠질 일 아냐"...월가 시장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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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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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과잉반응 경계...옐런도 "침체 임박한 것 아니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월가 안팎에서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레시오 리찌를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들은 25일(현지시간) 낸 투자노트에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환경이지만, 경기침체 위험 또한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 증가세를 해치고 있지만 국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비록 낮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과거 경기침체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이유 중 일부는 미국 바깥의 역학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장·단기 회사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스트레스를 줄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 금리를 밑도는 일이 일어났다.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로 읽힌다. 미국 경제가 18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도 연내에 미국의 성장세에 다시 힘이 실릴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과잉방응을 경계했다. 영국 런던 주재 투자 책임자인 안드레아 이안넬리는 26일 낸 투자노트에서 상당한 비관론이 이미 미국 국채 가격에 반영됐다며 미국 국채에 대해 투자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웨스트팩뱅킹그룹은 단순 모델이 시사하는 미국의 1년 내 침체 가능성은 20%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주식, 신용 스프레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 등을 두루 반영한 포괄적 모델이 보여주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는 과거에도 종종 불발에 그치곤 했다고 꼬집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은) 총재도 같은 날 홍콩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매우 쉽게 일어난다며, 이는 그 자체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슈 혼바흐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이 적어도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역전이 이후에도 이어지면 연준이 추가 행동 검토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중단에 이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엿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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