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BJP는 모바일 앱을 통해 티셔츠와 머그컵, 손목밴드 등을 판매해 선거 자금을 모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을 때부터 주목 받았던 인터넷 기반 선거 운동, 이른바 '미국 스타일'이다. 모디 총리의 얼굴은 정부 웹 사이트와 간판 방고, 신문 광고, TV쇼 등 도처에 있다.
반면 BJP의 강력한 적수로 떠오른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찾아가는 친(親)서민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양새다. 빈곤층 기본소득제가 대표적이다.
간디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에 월 6000루피(약11만원)를 일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극빈계층이 많은 상황에서 기본소득을 보장해 가난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INC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BJP가 수년간 통제하고 있던 텃밭인 차티스가르, 마디아프라데시 등의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기대치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간디 총재가 모디 총리를 가뿐하게 승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는 "간디 총재는 BJP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과 경제 정책 실패 등을 선거 유세에 활용하고 있지만 스스로가 언급했듯이 투표일까지 현재의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월부터 지지율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최근 파키스탄과의 군사충돌 이후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INC의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모디 총리에게도 과제는 남아 있다. 일단 모디 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의 실패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담한 경제 이니셔티브로 꼽혔던 상품·서비스세(GST) 정책과 화폐 정책이 현금 기반 경제에 불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모디 총리와 간디 총재의 운명을 가를 인도 총선은 4월 11일에 시작된다. 이후 4월 18일과 23일, 29일, 5월 6일, 5월 12과 19일에 걸쳐 인도 전역에서 7단계에 거쳐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 결과는 5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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