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베트남 공산당 당사에서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예방, "이번에 베트남정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중단돼 아쉽다"고 말했다고 이해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미가 다시 만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베트남 정부도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도 전쟁이 국민에게 주는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아픈 것인지 잘 알 것이지만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8천만 민족에게는 필수적인 생존 조건"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베트남의 경제 발전이 북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치렀지만 수교를 했고 평화체제 하에서 베트남이 이룬 경제 발전은 북한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개성공단 노동자는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능력 면에서 우수해 베트남인들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도 정상적인 정치 체제가 가동되면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응웬 푸 쫑 주석은 "여러 번 말한 바와 같이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듯이 북미관계가 잘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푸 쫑 주석은 "그렇지만 이 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북한이 제안했던 바가 있는데, 북한과 경험, 지식을 공유할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베 관계가 27년 됐지만 앞으로 보다 더 폭도 넓고 깊이도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교민들을 잘 보호해주고 경제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다"며 "한국정부도 국내 베트남인들을 잘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베트남에도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한-베 가족이 3000 가구가 살고 있으며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잘 지내고 있다"면서 "그 2세들이 한국어 등 교육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외교부, 대사관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응웬 푸 쫑 주석은 이에 "양국관계는 오래 전부터 긴밀했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아 한국을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양국관계 발전 전망도 아주 좋다. 앞으로 양당관계도 더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응웬 푸 쫑 주석을 만나기 앞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베트남 총리 공관에서 진행된 환담에서 이 대표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이 8000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융자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IBK은행 하노이 법인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양국은 경제,정치, 문화 교류가 활발하며 한국 드라마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을 한국 다음 가는 제2의 생산기지로 여겨주기를 바라고, 한국이 베트남에서 최대 투자국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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