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CEO들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 올 한 해 금융지주사의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주총을 개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지주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자산, 시가총액, 주가 등 전 부문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탈환했다"며 "현재의 1등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의 수준을 높이며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신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내부규범 등을 개정해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을 기존 대표이사 회장과 4인 이상 6인 이하의 사외이사에서 5인 이상 7인 이내의 이사로만 구성하고 대표이사 회장은 위원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금융 주총에서 윤종규 회장도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실행해 리딩금융그룹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B금융은 김경호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유석렬, 스튜어트 솔로몬, 박재하 등 3인은 중임을 결의했다.
올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은 "앞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이날 주총에서 대주주인 정부와 일반주주들의 차등 배당 등 4가지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국책 금융기관 중 최초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해당 노동이사제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은행법 등 관련 법상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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