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정두리 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권력형 게이트에 연루된 최규선씨의 회사에서 4000만원의 자문료를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윤상직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최씨가 인수한 기업 썬코어로부터 2015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기술 자문 활동을 하며 월 500만원씩 받았다. 조 후보자는 소정의 자문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는데, 확인 결과 자문료 액수가 8개월동안 총 4000만원에 달한다.
썬코어는 ‘최규선 게이트’로 알려진 최씨가 2015년 인수 후, 악화일로를 걷다가 한국거래소가 2017년 5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 2018년 상장폐지됐다. 최씨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와 친분을 이용해 기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조 후보자는 썬코어가 최 씨와 연관된 회사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고, 주가조작 등 구설수에 오른 최씨가 인수한 회사임을 알았다면 자문계약을 재고했어야 했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윤 의원은 “조 후보자가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밑에서 자문책임자로 일하면서 월 5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수수했는데, 이 분이 과연 사리분별력이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다. 처신이 대단히 부적절한 조 후보자는 과학기술계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음. 자진 사퇴를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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