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영권 지속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투명 경영 목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경영권을 이어간다.

27일 SK㈜는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선임했다.

애초 이번 이사 선임 안건 가결 과정에는 잡음이 있었다. 이 회사 지분 8.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최 회장과 염 전 총장의 이사 선임에 제동을 걸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고, 최 회장과 염 전 총장이 학연 관계로 엮인 만큼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주총회 때도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참석 주주 대다수가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SK㈜는 정관도 변경했다.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염 전 총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고, 기존 이사회 의장이던 최 회장은 대표이사만 맡는다.

SK㈜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은 투명 경영을 위해서다"며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제공= SK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