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한 변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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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3-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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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직급 체계 축소 개편

  • -일부 계열사 임원 승진 인사 단행

  • -중국사업 조직 현지로 이전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이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임원 직급 체계를 단축해 조직 유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계열사의 승진 인사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판매량 부진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법인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서울 본사 조직의 현지 배치도 결정지었다. 이를 계기로 장기간 고착화된 조직문화를 ‘효율성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장·단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임원 직급 체계 ‘6⟶4단계’축소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내달 1일부로 임원 직급 체계를 기존 6단계 직급에서 4단계로 축소한다. 기존 이사대우·이사·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사장·부사장·전무·상무 체계를 유지한다.

매년 연말마다 실시했던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수인재에게 다양한 성장기회를 부여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며 “이를 계기로 임원들의 업무 추진력과 전문성이 한층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연구직 직원들의 인사제도도 손본다. 변화의 키워드는 ‘자율성 확대’와 ‘기회의 확대’다. 향후 임직원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내로 인사제도 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현대차의 의사결정 체계가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 방안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 접어든 이후, 내실 강화에 방점을 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최근 들어 느슨해진 성장의 고삐를 다시금 바짝 죄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계열사 승진 임원…중국사업 조직 ‘현지 배치’

현대차는 이날 일부 계열사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신임 사장은 화공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신규 사업 발굴 등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조직혁신의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화원 현대모비스 홍보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신임 부사장은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로 구단 운영 효율화는 물론 팬과의 소통 강화가 기대된다. 앞서 현대모비스 농구단 피버스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도 김윤구 현대·기아자동차 인사실장 전무와 윤승규 기아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여성 우수인재에 대한 발탁인사도 이뤄졌다. 변영화 현대차 고객채널육성팀 변영화 부장과 김정원 현대차 체코공장 회계팀 부장, 조애순 기아차 경기남부지역본부 부장이 신임 임원으로 발령됐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조직 전진 배치도 결정했다. 현재 서울에 구축된 중국사업 본사 조직이 모두 중국 현지로 옮겨진다.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선제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변화는 외부 환경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차원”이라며 “향후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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