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주중대사 "미중 무역협상 합의…트럼프·시진핑에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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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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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스 보커스 前대사 보아오포럼서 언급

  • "美中 '신뢰의적자' 극복하는 게 중요"

  • 28~29일 베이징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휴전연장 후 첫 대면접촉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가  "미·중 양국 모두 합의 없이 무역협상을 끝내긴 힘들 것"이라며 합의 달성은 미·중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2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커스 전 대사는 27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아시아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28~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보커스 전 대사는 이날 "우리는 하루하루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미·중 양국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에서 발을 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정상회담때처럼 자신이 선호하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오는 기술'을 구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치명적이진 않지만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그의 재선 도전에도 매우 해로운 일이라는 것.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도 합의를 이룸으로써 전 세계에 중국의 경제개혁 시행 의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커스 전 대사는 말했다. 양국 모두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한만큼 노력할 것이란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1일까지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하고 협상에 나섰다. 3월 1일 이후 미중 양국은 추가관세 부가 없이 휴전협정을 60일 추가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보커스 전 대사는 만약 협상시간이 길어져  6월을 넘기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핵심 문제는 미중 양국간 그동안 생긴 '신뢰의 적자'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신뢰의 적자가 생긴 데에는 미·중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중국은 개혁하겠다, 시장 개방하겠다고 말해놓고선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주 변덕을 부리면서 양측에 불신이 생겼다는 것.

보커스 전 대사는 미국이 중국 신실크로드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이탈리아가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참여한 것에 대해 미국이 부채외교다, 신식민주의 구상이다라고 비난하는 건 도움이 안된다고 그는 말했다. 또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유로 화웨이의 미국 시장진입을 막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도 쓴소리를 냈다.  

맥스 보커스 전 미국 주중대사. [자료사진]


미·중 양국 무역협상단은 28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담판을 벌인다. 다음달 3~4일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DC를 찾아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당초 3월 1일까지였던 무역전쟁 휴전기간이 연장되고 나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중 간 대면 접촉이다. 그동안 양국 협상단은 전화통화와 화상회의를 통해 150쪽짜리 합의안을 놓고 협상을 지속해왔고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이 아직 일부 핵심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서 뚜렷한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운만큼 미중간 무역협상 휴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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