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금까지 모두 9건의 KT 부정채용 증거를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KT 임직원은 물론 채용을 청탁한 인사들도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KT가 2012년 하반기에 진행한 공개채용에서 5건, 같은 해 별도로 진행한 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건의 부정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7일 구속된 서 전 사장은 부정채용 9건 가운데 6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전무)인 김모씨는 서 전 사장 지시 2건 등 모두 5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전 회장도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KT 인력 채용과 결재구조를 볼 때 이석채 전 회장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전 회장을 조만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서 전 사장에 대한 보강조사 이후 이 전 회장을 조사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딸 부정채용으로 KT 채용비리 의혹의 발단이 된 김 의원 소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채용된 김 의원 딸은 2012년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김 의원 딸은 당시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순 등으로 진행되는 KT 공채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딸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딸이 인편으로 서류를 제출했고, 정식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했다”며 부정채용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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