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베이징서 재개...美·中언론 상반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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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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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협상 타결 부정적...中 긍정적

미국과 중국이 28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미국 언론들은 미·중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한 반면, 중국 언론들은 협상 타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측 대표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28일~29일 이틀 동안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만난다. 이번 주 협상에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류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으로 가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양측이 어느 수준까지 입장을 좁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상 타결을 놓고 미국과 중국 양국 언론간 시각 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우선 미국 언론들은 타결 결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됐는지를 살펴보면서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쟁점은 관세 폐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를 완전 폐지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완전한 관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점진적으로 관세를 폐지할 것을 원하자 지식재산권 관련해서 양보한 것을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많은 전문가들은 양국간 무역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큰 딜이 이뤄질 수 있으나 미국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또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중무역협상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관리들은 미·중 양국이 여전히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이 무역합의를 준수하도록 강제적으로 시행할 장치에 대해서 아직도 이견 차가 크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무역협상이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막판 스퍼트 단계'와 같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28일 사평을 통해 "오늘 미국 대표단이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고, 다음주에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릴레이로 한다"며 "이번 무역협상은 무역 전쟁을 타결하는 '막판 스퍼트 단계'와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평은 "중국과 미국이 하루빨리 협상 타결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경제 정세의 심리적인 측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무역전쟁의 여파는 크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더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협상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협상단과 줄다리기를 재개한다. 이번 주요 협상의제도 예전과 동일하게, 기술이전 강제와 지식재산권 보호, 위안화 환율조작 금지, 서비스 시장 개방, 농축산물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철폐 등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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