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호텔·외식·유통 모아 ‘공유주방’ 본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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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3-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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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액셀, 엘캠프 스타트업 출신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

  • 롯데호텔 ·롯데지알에스 등 4개사 협업 추진


롯데와 제휴를 맺은 심플프로젝트컴퍼니 공유주방 사직점 내부 전경[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공유 사무실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새롭게 각광 받는 공유주방 모델을 도입해 식품·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낸다.

롯데그룹 창업·투자 전문 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6일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했다고 28일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롯데로부터 받은 누적투자액은 150억원을 넘어섰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2015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국내 첫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WECOOK)’을 선보였다. 위쿡은 주방설비를 갖춘 음식 제조공간을 사업자가 필요한 시간·넓이만큼 임대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7년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1월 종로구 사직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안에 15개 추가 출점이 목표다. 올해 3월 현재까지 460팀 이상이 위쿡을 사용했다.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4개사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소속 셰프 200여명의 연구개발(R&D) 센터로 위쿡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쇼핑 e커머스는 식음료(F&B, Food&Beverage)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상표(PB) 제품개발 역시 논의 중이다.

외식 서비스 계열사인 롯데GRS(지알에스)는 공유주방, 공유식당 등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부동산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세션(시설외식) 등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복합시설물 안에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키운 우수한 F&B 사업자의 매장 입점을 추진한다. 배달전용 제품 개발도 함께한다.

롯데는 2016년 10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L-Camp)’ 2기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를 선발했다.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 외에 사무공간과 사업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당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위쿡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는 단계였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위쿡에 입점할 사업자 모집과 부동산 업체 연결에 중점을 두고 심플프로젝트컴퍼니를 지원했다. 공유주방사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던 시장에 사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식품·외식·유통 분야 글로벌 강자인 롯데그룹과 전략적 사업제휴까지 추진해 기쁘고,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와 사업적 발전을 기대한다”며 “국내외 F&B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롯데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공유주방사업은 F&B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인력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사업모델이다. 식음료(F&B, Food&Beverage) 사업자의 투자비용을 낮춰주는 공유경제형 사업이다. 미국에서는 2013년 130여 개였던 공유주방이 2016년 200여 개로 3년 사이 50% 이상 늘었다. 유럽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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