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업계, 전기자전거로 미세먼지 악재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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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3-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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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로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공략

미세먼지 악화로 국내 양대 자전거업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연이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자전거를 앞세워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 및 전망]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79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1110억원 대비 28.3%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손실도 1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490억원으로 전년(434억원)대비 12.9% 가량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지난 2017년보다 감소한 규모이나 2015년 이래로 4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인구가 늘면서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침체와 불경기 탓도 영향이 있지만 나날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외출을 꺼리는 이들로 인해 대표적 레저 스포츠 중 하나인 자전거 산업도 위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타개책으로 전기자전거 카드를 꺼냈다. 비교적 고가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기존 제품과 달리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자전거의 대중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친환경 특화상품이 대세로 자리하면서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퍼스널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 전력을 동력으로 하는 개인용 이동수단을 뜻한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퍼스널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6만5000대 가량이다. 지난해는 7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2년에는 20~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확대해 급성장하는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최근 가격대를 낮춰 접근성을 높인 팬텀 이콘이 그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알톤스포츠도 고가인 전기자전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중저가 제품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중저가 전기자전거 니모FD의 2019년형 모델을 최근 선보였으며, 벤조시리즈 3종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공유자전거가 급부상하면서 이달부터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공유자전거는 공유경제의 일종으로 정부 또는 민간기업이 자전거 대여·반납 체계를 갖춰 이용자에게 자전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울시의 '따릉이'가 대표적 사례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인천광역시 연수구, 경기도 성남시에 각각 600대와 400대의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펼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자 지자체와 협의중이며, 전기자전거를 3000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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