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CJ푸드빌 빕스 명동중앙점에서 방문객들이 맥주와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외식 환경 변화와 함께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졌다. 전국 어느 지점에서도 같은 메뉴와 맛, 친절한 서비스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장점도 분명하지만 최근의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처럼 ‘새로움’을 원한다. 이에 빕스는 어설픈 ‘곁들임’이 아닌 화끈한 변화를 택했다.
28일 정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빕스 명동중앙점을 찾았다. 이 매장은 지난해 7월 말 수제맥주 특화 매장인 ‘빕스 앤 비어바이트(Beerbite)’로 재개장했다. 평일 낮인데도 건물 한 층 대부분을 사용하는 매장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빕스는 매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벽 전체를 과감하게 맥주 매대로 꾸몄다. 메뉴판에 주류 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낡은 방식은 요즘 소비자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맥주 메뉴를 주문하면 사람 수대로 팔찌 형태의 탭 밴드(Tap Band)로 나눠 준다. 밴드를 팔목에 차고, 맥주 기계인 ‘탭 스테이션’에 갖다 대면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실 수 있다. 물론 많이 마시면 그만큼 내야 할 금액도 올라간다.

빕스 명동중앙점에서 탭 팔찌로 맥주를 주문한 화면(왼쪽)과 소맥 등이 있는 키오스크 메뉴판[사진=이서우 기자]
기자는 ‘쉐넨블랑’이란 알코올 도수 13도의 화이트와인을 따라 마셨다. ‘풍부한 과일향에 1일 100잔도 가능하다’는 재치있는 메뉴화면 설명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와인 잔 한잔을 들어 팔찌를 대고 절반을 살짝 넘는 146㎖가량 채우자, 4386원이 나왔다. 달지 않으면서 담백해 정말로 여러 잔을 마실 수 있었다.
빕스 명동중앙점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탄주 ‘소맥(소주+맥주)’도 판다. 소주와 맥주를 1대 6의 비율로 주문과 동시에 제조한다. 390㎖ 용량 맥주에 소주는 가득 채운 한잔이 들어가는 셈이다. 프랜차이즈답게 비율에 어긋남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엄격하게 단위를 측정해 넣는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빕스는 이에 걸맞은 안주도 개발했다. 뷔페를 굳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단품으로 안주를 주문할 수 있다. 남성에게 인기가 좋은 ‘삼겹살 플래터’와 여성이 찾는 ‘문어 떡볶이’ 등이다. 빕스는 샐러드 뷔페란 인식을 완벽히 깬 구성이다. 해당 메뉴들은 오후 3시부터 주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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