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보아오 포럼서 '사회적 가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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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3-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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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8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한국 경제인 중 유일한 연사로 참석,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최 회장은 28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사로 참석해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가치 측정과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두 가지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제적 성과를 키우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진화시켜 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자신의 평소 철학도 거듭 밝혔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중국 양회(兩會)에서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된 질적 성장 제고, 환경오염 개선, 빈곤퇴치 등과 맥을 같이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이른바 DBL(Double Bottom Line)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SK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 올 상반기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무제표에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반영하는 DBL을 도입했기 때문이며, 이러한 측정체계는 해가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중국 국영기업 등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SK와 함께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며 "향후 더 많은 국가의 기업들, NGO,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측정에 동참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자원, 자본,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함께 창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컨대 사회적 인정이나 세제혜택과 같은 유·무형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실험들이 조기에 성공을 거둔다면 혁신을 이루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막식 공식 연사로는 리커창 중국 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이낙연 총리 등 5개국 정상 외에 한국 재계 인사로 최 회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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