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수도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에 한국 경주마 '돌콩'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30일(현지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다.
'두바이 월드컵'은 UAE 부통령 및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가 시작했다. 1996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치열한 예선과 준결승, 결승 등 65개 경주가 열린다.
두바이 월드컵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상금. 대회 총 상금은 약 4800만 달러에 이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예선과 준결승 상금은 1267만 달러에 오는 30일 치러지는 9개 경주에만 무려 35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여기에 한국 경마에 대한 막대한 홍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돌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온 침략자(South Korean invader), 한 나라의 희망을 안고 달리는 경주마(Dolkong carries the hopes of a nation), 한국 경마의 선봉(nation's flag-bearer) 등으로 돌콩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돌콩의 우승은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강력한 경주마들이 모두 참가했기 때문이다. 결승 진출마 가운데 국제레이팅도 가장 낮다. 그만큼 돌콩의 결승 진출이 큰 성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돌콩은 지난 대회 우승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선더스노'와 직전 경기에서 비등하게 1위를 다투기도 했고, 예선과 준결승을 거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돌콩 이태인 마주는 "한국 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로서 세계에 우리 경마를 알리고 싶었다"며 "해외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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