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29일 '탈퇴협정' 먼저 표결 추진.."통과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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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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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과 전망은 비관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통과를 위한 세 번째 시도에 나선다. 브렉시트 합의안 전체를 밀어부치는 대신 우선 EU와의 이혼 조건을 담은 '탈퇴 협정'이라도 통과시켜 보겠다는 것인데 가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 정부는 29일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중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규정한 ‘탈퇴 협정’만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브렉시트 후 영국과 EU와의 관계를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 승인은 나중으로 미루고 ‘탈퇴 협정’이라도 먼저 통과시켜 5월 22일 질서 있는 EU 탈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벌써부터 제1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별개로 처리하는 것은 EU 탈퇴 전 전체 비준을 요구하는 EU 규정에 어긋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탈퇴 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분리한다는 것은 맹목적인 브렉시트로 이동한다는 의미”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강경파들을 설득하기 위해 합의안이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조건부 사퇴 카드를 내민 상태다. 메이 총리의 결단 후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 일부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합의안 지지로 돌아섰지만 이번에도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높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강경파 30명과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10명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의회 표결에서 탈퇴 협정이 통과된다면 이는 ‘기적’에 가깝다고 CNN은 전했다. 통과 시엔 영국이 5월 22일 질서 있는 탈퇴를 진행한다. 그 동안 메이 총리는 '미래관계 정치선언' 지지를 확보해 브렉시트 합의안 전체를 통과시킬 시간을 갖게 된다. 

만약 이번에도 부결된다면 하원은 다음 달 11일까지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지 결정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기로 하면 브렉시트 시한이 장기 연장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EU에 브렉시트 장기 연기를 요청해야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8일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4월 10일이나 11일에 EU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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