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장례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야 할 일이지만, 막상 현실에 닥치면 경황이 없어 허둥지둥하기 마련입니다. 상을 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상조 상품에 가입하는데요, 작년 말 기준 상조 가입자는 539만 명에 달합니다. 다만, 부실상조업체에 가입하면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손해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상조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상조회사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요?
A. 보통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격을 보고 상품을 고르실 텐데요,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상조회사의 재무상태입니다. 월 단위로 선수금을 지불하고, 수 년 혹은 십 수 년 뒤에나 상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죠.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안전한 회사일까요? 전문가들은 지급여력비율이 높은 회사,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회사를 추천합니다.
Q. 지급여력비율, 부채비율이 뭔가요?
A. 지급여력비율은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핵심지표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납부한 선수금을 떼일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면 편하겠죠. 상조업의 지급여력 비율은 (선수금+자본총계)/선수금*100(%)로 구합니다.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업체가 보유한 부채 총합을 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뜻하는데요,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상조회사 부채비율은 왜 이렇게 높나요?
A. 상조업계 부채비율은 평균 110%에 달합니다. 부채가 전체 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니 재무상 빨간불이 켜졌다고 생각할 수 있죠. 다만, 상조회사는 가입자가 납부한 선수금을 부채로 잡고 있습니다. 선수금은 결국 장례를 치를 때 고객에게 서비스로 돌려줘야 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결국 영업을 열심히 해서 고객들을 많이 모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구조적 특성이 있는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상조회사는 어떻게 수익을 내나요?
A. 상조상품을 판매해 장례라는 행사를 치르면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상조 상품을 가입한 뒤 행사를 치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별도 영업활동이 필요합니다. 상조회사는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장례식장 운영 등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그 상조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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