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중국 화웨이 등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용 단말기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니는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 스마트폰 사업부의 대규모 감원은 일본 스마트폰산업의 퇴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니는 감원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신문은 약 4000명인 인력을 내년 3월 말까지 최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0'[사진=소니 웹사이트 캡처]
국내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을 다른 사업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럽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중국 거점에서는 이미 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럽, 일본, 동아시아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동남아지역에서는 영업 거점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중국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베이징 공장은 이번 감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3억9400만대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의 스마트폰 부문에서 연간 5000억엔의 매출을 내고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는 이미 PC 사업을 매각했고, TV 사업은 흑자로 돌려 세웠다. 적자 부문은 스마트폰이 유일하다. 소니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운영비를 2017년 기준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약 299만대로 애플과 일본 샤프에 이어 점유율 3위(9.6%)를 기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돈다.
한편 소니는 전날 히라이 가즈오 회장(58)이 오는 6월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히라이 회장은 소니가 거액의 적자를 기록한 직후인 2012년 사장에 취임한 뒤 구조개혁을 통해 흑자 전환을 주도했다. 그가 사장에서 물러난 지난해 3월 소니는 회계연도 기준 20년 만에 최대 영억이익을 기록했다. 히라이 회장이 흑자 전환의 주력으로 삼은 게 바로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히라이 회장은 퇴임 후에도 비상근 고문으로 회사에 남아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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