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탈퇴협정 3차 부결…'노딜' 브렉시트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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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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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하원, 4월 1일 대안 모색 위한 추가 의향투표 개최 예정

  •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 or 브렉시트 장기간 연장이냐

영국 의회가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조건을 담은 정부 결의안을 세 번째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영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도 한층 커졌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정부 결의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58표차 부결했다.

결의안엔 ‘탈퇴협정을 승인해 5월 22일 EU를 떠난다’는 내용과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안전장치(backstop)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진행된 표결은 같은 내용을 두고 세 번째 표결을 시도한 것이었다. 앞서 1월 중순과 이달 12일 1, 2차 표결에서도 같은 내용을 두고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잇달아 의회에서 표결이 부결되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EU 측에 요청했다. 이에 지난주 열린 EU 정상회의는 이번 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영국은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P/연합]


이에 하원은 내달 1일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열고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기 위해 새로운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의향투표에서도 하원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영국은 4월 12일 합의없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로 EU를 떠나거나, 혹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통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영국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장기간 연장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 10일 유럽이사회의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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