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31일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세계 경제 둔화로 수출 부진이 예상되고 내수 부문에서는 투자 위축이 경제 회복력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내수 경기의 하방 압력이 계속된다며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와 투자도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2.7%를 제시한 정부, 2.6%로 전망한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보다 낮다. LG경제연구원(2.5%)과는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4%)보다 높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3.7%에서 0.7%로, 수입 증가율은 4.6%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고, 그간 수출을 주도해 온 반도체 경기도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지난달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 증가율도 국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하락한다고 봤다.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에 흑자 규모가 690억 달러로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2.5%로, 지난해 12월 전망(2.4%)보다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임금 근로자의 소득 증가, 부동산시장 안정에 따른 주거비 부담 완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은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동시장 개선 속도가 더디고, 비임금 근로자 소득이 정체돼 민간소비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2.9%에서 -4.2%로 더 낮췄다.
건설 기성이 부진한 가운데 건설 수주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하강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0.3%로 종전(0.4%)보다 소폭 낮췄다.
반도체 부문에서 대형 투자가 마무리됐고,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보수적이어서 설비투자 증가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과 기저효과로 인해 투자 규모가 소폭 늘어난다고 봤다.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2만5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9만7000명 보다 많은 수치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둔화를 막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 경제 활력을 키우기 위해선 투자를 증대해야 한다. 건설투자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산업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갖춰야 하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할 경우 중국 수출 타격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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