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의 거장인 정갑균 감독과 한국, 중국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2시간 동안 무대를 꾸몄다.
오페라 ‘망부운’은 중국 운남성 백족(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의 한 왕국을 배경으로 삼탑사 축제 경마대회 때 인연을 맺은 남편을 기다리다 죽고 마침내 구름이 돼버린 공주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62년 중국 북경국립오페라단이 초연한 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겪으며 전막 공연이 없었고 57년 만에 광주 무대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9일 정율성 선생의 딸인 정소제 여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이 시장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망부운’ 공연 관람에 앞서 정 여사를 만나 “아버지의 고향인 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지역 출신의 항일운동가이며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대작을 광주에서 다시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여사는 “아버지의 고향은 곧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이 ‘망부운’을 통해 정율성 작곡가를 기억하고 광주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 시장은 “취임하고 나서 정율성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를 방문했는데 너무 초라해서 많이 부끄러웠다”며 “광주시 주도로 유적들을 재정비하고 정율성 기념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중국인들이 정율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여사는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광주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아버지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7년 광주시립오페라단 창단과 함께 ‘망부운’ 복원 작업을 시작했고 정 여사는 그동안 갖고 있던 아버지 정율성 선생의 유품인 ‘망부운’ 악보와 자료를 제공했다. 또 6개월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앞으로 광주 대표 브랜드오페라로 키워낼 예정이다.
광주에 브랜드 공연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망부운’ 같은 대작을 앞으로 광주 대표 브랜드오페라로 육성하면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본격적인 문화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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