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中 일대일로 ‘지지’… 참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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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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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레프 "일대일로, 위협아닌 기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보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브렉시트 합의안이 세번 연속 부결되며 ‘노 딜’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언론은 브렉시트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보단 이탈리아처럼 중국 일대일로 동참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31일 “일대일로는 영국에 위협이 아닌, 더 많은 기회를 의미한다”며 “영국이 굳이 유럽연합(EU)과 똑같은 견해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U는 이탈리아가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중국과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EU 차원의 거부권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가 자칫 중국의 ‘트로이목마’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탈리아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장기적으로 이탈리아에 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민망 캡쳐]

텔레그레프는 이를 언급하며, 어떤 경우에도 영국과 중국의 관계에 EU와 미국이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이 국제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주장에 원칙적 오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의 참여로 대규모 국제융자를 해야할 수도 있지만, 이는 영국 발전을 위한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레프는 만약 일대일로의 목표가 중국의 주장과 같이 ‘공동 번영’이라면 영국에게도 나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고 환구시보는 강조했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G7 중 이탈리아 다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영국을 꼽은 바 있다.  브렉시트가 임박한 영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새로운 지렛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중국은 유럽에서 일대일로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와 중국이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29일에는 룩셈부르크와도 MOU를 체결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25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들이 일대일로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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