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는 1일(현지시간) 11.9% 폭락한 69달러에 거래를 마감, 공모가인 7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9일 8.7% 뛰어올랐던 상황에서 급반전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가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1% 넘게 오르는 강한 상승장을 펼쳤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리프트의 폭락세는 더 두드러졌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프트의 공모가가 적절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리프트의 공모가는 주당 72달러로, 예상 범위(주당 70~72) 최상단에서 정해졌다. 공모가 기준 리프트의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 넘게 평가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IPO 직전 1년 동안 9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낸 기업이 과대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에릭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금융학 교수는 “IPO를 위해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은 관행으로 자리 잡았지만 IPO 이후는 시장의 심리 게임”이라면서 “지난 금요일만 해도 열기가 뜨거웠는데 오늘은 갑자기 식었다. 한번 식으면 단기간에 다시 열기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법”이라고 말했다.
캐슬린 스미스 르네상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리프트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IPO를 앞둔 기업들의 몸값은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우버가 상장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이달 안에 상장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유니콘 기업이 보통은 미래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주목받지만 적자를 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가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빌 스톤 아발론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 중 누구도 차량공유사업이 더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매출 성장을 의심하지 않지만 언제 흑자를 거둘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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