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미국 '고래싸움'에 대만 '새우등' 터질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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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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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구시보 "대만 이용당하고 있는 것"

미국이 최신예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언론은 대만, 미국과의 관계를 비꼬며 대만이 사실상 미국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대만은 중국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와 중국과의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꼭 그런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진=인민망]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이쉬(義序)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 펑후(澎湖)섬 부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와 10분간 대치하는 전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전투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침입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사평은 "대만해협 중간선은 가상의 심리선과 같다"면서 "중국과 대만은 이를 두고 진지하게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 간 암묵적인 군사분계선으로 통하는데, 중국은 중간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는 것. 

이어 과거에는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해군과 공군이 넘지 않는 ‘묵계’를 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안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 유지돼야 한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대만은 '외부 세력(미국)'과 상식을 뛰어넘는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미국을 외부 세력으로 지칭하며 최근 미국과 대만의 밀착과 미국의 대만해협 통과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대만이 미국에 이용당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사평은 "지난달 미국 해군 함정이 올 들어 세 번째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이는 매우 지나치고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를 과시해 중국을 압박하려고 하자 중국도 미국·대만의 도발에 맞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과의 기싸움에 대만을 집어넣길 바라는 모양새라며 만약 대만이 제발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다간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상 미국과 중국간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이 고조되면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대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어 사평은 대만 해협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지 말자면서도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을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16 전투기 최신 기종 60여대의 대만 판매를 사전 승인했다. 이는 아버지 부시 시절인 1992년 F-16 150대를 대만에 판매한 이후 첫 전투기 판매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를 팔라는 대만의 요구를 무시해왔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최신예 전투기를 판매한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무기 판매든 군사 협력이든 반대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리는 행위는 그 어떤 것이라도 극도로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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