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홀린 마약…남양유업 황하나 이어 줄줄이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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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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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하나 봐주기 수사 논란까지 이어져 곤혹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0)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운데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도 변종 마약을 구매한 혐의로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황하나는 재벌가 손녀라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봐주기 수사’ 논란까지 번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는 모양새다.

그룹 ‘JYJ’의 박유천(33)과 결혼설이 불거 황하나는 2016년 1월8일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매수·매도한 혐의로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조모씨의 판결문에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조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며, 판결문에는 조씨가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했다고 적시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0)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황하나 인스타그램]

구체적으로 황하나는 2015년 9월 중순 서울 강남에서 조씨에게 필로폰 0.5g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건넸으며, 조씨는 황하나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생수로 희석해 주사했으며, 재판부는 “피고인(조씨)은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황하나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은 황하나를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지만, 조씨는 2015년 10월 입건 돼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황하나는 2011년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황하나는 2009년 12월 중순 지인들과 서울 압구정동 근처에 주차된 차량에서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황하나는 마약 투약 의혹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린 날인 1일에도 반성의 기미 없이 인스타그램에 김치 홍보를 해서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황하나는 인스타그램에 “좋은 김치를 찾아 오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땡초갈릭김치는 대박을 예감하는 맛”이라며 제품을 홍보했다. 황하나는 팔로워 19만2000명이 넘는 셀럽이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 최모씨(31)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정모씨(28)도 같은 종류의 대마 액상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마약을 투약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오늘 최씨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정씨도 입건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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