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연준, 금리 낮출 이유 없어"...금리인하 부작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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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4-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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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지표 긍정적...금리인하하면 경기과열, 부채 누적 등 부작용만 초래

미국에서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한 건 맞지만, 경제지표들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정당화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이 시점에서 '패닉(공황) 모드'에 들어서야 할 이유를 확신할 수 없다"며 최신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깝고 임금 증가세가 강력한 데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도 다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기세라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인하가 경제에 과도한 활력을 줘 과열을 부추기고 채무 누적을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잔디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눈덩이 채무 사태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이 문제가 되고,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장단금 금리 역전을 비롯한 경기침체 조짐이 짙어지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온다. 연준이 이미 연내 금리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지만, 경기침체 위협에 대응하려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CNBC와의 회견에서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도 커들로와 같은 주장을 했다. 보수 성향 경제학자인 무어는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 한 회견에서 연준이 당장 코스를 되돌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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