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세 효과'... 글로벌 기업, 줄줄이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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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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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이비통·구찌·몽블랑, 중국 내 제품 가격 내려

  • 애플, 올 들어 처음으로 공식 직영 플랫폼서 '할인'

  • 증치세 인하 대응 위함... "제조업 가장 큰 수혜"

중국의 대규모 감세 조치가 시행되자, 해외 명품 브랜드와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 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2일 중국 매체 제일제경(第一財經)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3% 인하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몽블랑도 이달부터 시계, 만년필, 가죽잡화 등 라인의 제품의 가격을 낮춰 판매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외에도 구찌와 스위스 시계 브랜드 피아제 등이 제품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최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도 제품 가격을 낮췄다. 애플의 중국 공식 홈페이지엔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모든 제품 가격을 최고 8%까지 인하한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앞서 애플은 두 차례 가격을 내린 바 있는데 공식 직영 플랫폼에서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 XS는 최고 500위안(약 8만원)이 저렴해 졌고, 최근 출시된 2세대 에어팟은 무선충전 케이스를 포함 41위안 가격이 인하됐다. 애플 최고가 컴퓨터인 아이맥 프로는 1350위안, 아이패드 미니는 78위안 싸졌다.
해외 대형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중국 내 제품 판매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의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 정책이 1일부터 본격 가동됐기 때문이다.
 

[사진=제일제경 캡쳐]

증치세 인하는 지난달 5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해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증치세율을 기존 16%에서 13%로, 교통운수업·건축업은 10%에서 9%로 낮아졌다. 세율이 유지된 일부 업종은 조세공제액을 높여 세금 부담금을 낮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독일 완성차 제조업체인 BMW는 중국 현지서 생산하는 차량 모델과 수입차종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가격을 최고 6만위안 인하했다. 이에 따라 BMW 7시리즈 BMW M760LI xDrive 모델의 경우, 기존의 248만8000위안(약 4억2080만원) 판매가에서 242만8000위안으로 6만 위안 인하됐다.

폭스바겐도 주력 모델인 신형 투아렉 가격을 1만7000위안 내렸고,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랜드로버도 신차 가격을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세 조치로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쉬훙차이(徐洪才) 중국 경제학자는 “특히 제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는 중국 국내 기업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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