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무역협상 이달 15~16일 워싱턴 개최 전망

美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vs. 日 모테기 도시미쓰 대면

미국과 일본이 오는 15~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양자 무역협상을 개최하는 안을 두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이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 압박의 대상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양보를 요구할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월 지방자치단체장을 교체하는 통일지방선거와 7월 미국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서는 미국에 순순히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 협상에서 제품 관세 인하 및 폐지에 초점을 맞추길 원하지만 미국은 서비스와 투자를 포함해 폭넓은 범위를 다루길 원하고 있다. 또 미국은 인위적 통화가치 절하를 금지하는 환율 조항도 포함하길 원하지만,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 경제를 뒷받침해 온 일본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첫 교섭에서 양국은 협상 범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해 9월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오는 1월부터 협상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연장되면서 미·일 협상도 뒤로 밀렸다.

미·일 협상 일정이 구체화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 대표단은 2일 9차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