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교통은행이 지난 2일 저녁 장 마감후 중국 상하이·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교통은행은 상하이·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다.
공시에 따르면 사회보장기금은 오는 29일부터 6개월 간 두 차례에 걸쳐 현재 보유한 교통은행의 중국 A주(본토주식) 최대 14억85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중 우선 3개월 이내 7억4300만주 이하를 매각한다. 전체 주식 매도량은 교통은행이 발행한 전체 주식의 2%를 넘지 않는 범위다.
매도물량을 액수를 2일 상하이거래소 종가인 주당 6.28위안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93억2700만 위안(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사회보장기금은 관리감독 정책, 자산투자포트폴리오, 시장동향, 주가 움직임 등을 보고 주식 매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되는 물량을, 어떤 가격에 시장에 내다팔지는 불확실하다.
사회보장기금은 교통은행 3대 주주다. 지난해말 기준 사회보장기금은 현재 교통은행의 중국 본토 발행주식 A주와 홍콩 발행주식 H주를 모두 합쳐 약 109억2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A주가 18억7800만주, H주가 90억4500만주다. A주는 사회보장기금이 앞서 2012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주당 4.55위안에 매입한 것으로, 이번에 매도하는 물량도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 나머지 H주는 사회보장기금이 전략적 투자자로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것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사회보장기금이 지난 7년간 보유해 온 교통은행 A주를 이번에 매각하면서 벌어들일 수익은 배당금을 포함해 약 62억5000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며, 38% 투자수익률을 거뒀다고 잠정 집계했다.
사회보장기금의 이번 지분 매각에도 지분율은 여전히 12.7%로, 교통은행 3대 주주, 전략적 투자자 지위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펑춘(彭純) 교통은행 회장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중국투자공사·CIC) 수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망을 통해 2일 보도됐다. 다만 이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로써 지난 2017년 2월 전임자였던 딩쉐둥(丁學東)이 국무원 부비서장으로 옮겨간 이후 2년 넘게 공석이었던 중국 국부펀드 수장 자리가 채워진 셈이다.
외환보유 자금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게 주 업무인 CIC의 2017년말 기준 총 자산은 9410억 달러(약 1061조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통'으로 불리는 펑춘 신임 CIC 회장은 올해 57세로, 중국 5대 상업은행인 교통은행에서 1994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16년 근무하며 부행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2010년 4월부터 2013년 9월까지 CIC 부총경리를 역임한후 다시 교통은행으로 돌아가 행장, 회장직까지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CIC의 새로운 수장이 직면할 핵심 과제는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CIC의 투자 접근법을 수정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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