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이정범 감독 "블랙리스트 감독이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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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4-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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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분향소 세번 방문, 방명록 작성했는데 '블랙리스트'

이정범 감독이 화제다.

이정범 감독은 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월호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영화 ‘악질경찰’을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어준은 영화 ‘악질경찰’ 속 세월호 사건 언급을 두고 “굳이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머지가 구성된 것인지, 영화를 구성하다 보니 세월호가 들어간 것인지 궁금하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그런 질문을 받을 때가 고통스럽다. 세월호를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끌어다 썼다는 이야기는 성립이 안 된다”며 “그럴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세월호를 쓴 게 아니다. 그런 사고로 5년간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고 마케팅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내가 잘한다고 믿었던 장르로 녹여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려해주신 분들이 있다. 괜찮겠냐고. 논쟁이 될 거라는 것도, 비판받을 것도 알았다. 그게 두려워서 영화를 못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 다음 영화로 넘어갈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른으로서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블랙리스트 감독 아니냐’라는 김어준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의 정보력이 대단하다. 나는 그냥 광화문에서 사인 두 번 했다. 분향소에 세 번 정도 방문하고 방명록 작성한 게 다인데. 나서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2006년 영화 ‘열혈남아’로 데뷔했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사진=영화 '악질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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