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협력 강화…에너지·생명과학 등 5대 분야 40여개 협력 과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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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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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서울서 개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생명과학 등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과 방한 중인 알-투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제협력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경제기반을 마련한다는 사우디의 국가 청사진으로 우리나라는 중점 협력국이다.

양국은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40여개 협력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사우디 표준청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에너지 효율 기자재 시험인증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은 사우디 바이오·보건 기업들과 의료·제약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의약품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니어스는 유전체 연구·분석 서비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JK성형외과는 사우디 성형센터 설립·운영을 위한 MOU를, 팬젠 바이오테크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사우디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 판매할 수 있게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자동차, 건강보험 제도 개선,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공항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장관 면담을 통해 향후 가능한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4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우디전략개발센터(CSD)와 정책자문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 협력 이행을 전담할 비전오피스를 서울에 개소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과 기업 상담회도 열렸다. 한국 90개사와 사우디 20개사가 200여건의 사업 상담을 진행했다.

성 장관은 "비전 2030 협력을 통해 사우디는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자국의 산업 다각화를 앞당기고, 한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등 상호 윈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투와이즈리 장관은 "비전 2030 협력은 지난 반세기 간 이어온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으며, 최근 주요 결실 중 하나인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와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는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알 투와이즈리(Mohammed Al-Tuwaijri) 사우디 경제기획부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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