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역산업부는 최근, 산하 필리핀 건설산업청(CIAP)을 통해 2020~2030년의 건설산업 일정표(로드맵)를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건설 지출을 130조 페소(약 275조 6000억 엔)로, 2018년 한 해 지출 2조 3000억 페소에 비해 대폭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정비 계획 '빌드 빌드 빌드'의 일환이다.
로드맵은 CIAP와 필리핀 건설업협회(PCA)가 작성했으며, 지난달 28일에 발표되었다. 로페즈 무역산업부 장관은 1일자 성명을 통해 "건설 지출액은 로드맵 작성 전 전망치인 43조 페소의 3배 규모다. 로드맵 이행으로 건설업계의 고용이 2018년 기준 400만명에서, 2030년까지 300만명이 추가로 증가해 7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드맵에는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분야의 활용을 촉진해 나간다는 방침이 포함되었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납기 관리 및 설계 오류의 수정을 용이하게 하는 등 업계 전반의 효율성을 높인다. 궁극적으로는 건설업을 위한 AI 시스템을 설계・생산하고 이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로드맵에는 국가 예산의 5% 이상을 인프라 건설에 투입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30년간의 인프라 기본 계획(마스터 플랜)을 포함한 장기적인 인프라 개발을 법제화한다는 방침도 포함되었으며, 필리핀 내에 3만~4만 5000개로 추정되는 무허가 건설업체를 양성화하여, 안전성과 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도록 한다는 목표도 포함되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