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청 대사 교체 방침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청 대사는 2010년 2월 일본 대사로 취임해 9년 1개월간 최장수 주일 중국 대사를 지냈다. 중국 지린성 장충 출신인 청 대사는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후 중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돼 25년간 일본에 체류한 ‘일본 전문가’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인맥도 넓은 청 대사는 대사를 지내는 동안 중·일 관계 회복을 위해 힘을 쏟아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쿵 부부장은 특히 외교방면에 있어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6년부터 6년간 도쿄 중국대사관에서 공사로 일한 후 베트남 대사와 외교부 아주사아(아시아국장)를 거쳐 북핵 정책 실무 사령탑에 해당하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는 등 아시아 외교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쿵 부부장이 부임하면 2대 연속으로 일본 전문가를 주일 중국대사를 지내게 되는 셈이다. 주일 중국대사의 교체는 지난해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고 같은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만나는 등 중·일 관계가 회복 국면인 가운데 나왔다.
교도통신은 “쿵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일본 전문가집단인 ‘재팬스쿨’ 소속”이라며 “중국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를 두 차례 연달아 지일파로 기용함으로써 중국이 대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 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후임 대사는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시 주석의 방일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한국과 한반도 문제에는 다소 관심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쿵 부부장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2017년 8월이다. 2년이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일 대사 교체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소식이 없다”면서 “중국의 외국 대사 임명과 이임은 일정한 절차를 따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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